식물공장 이야기/식물공장

식물공장의 연구 방향

Valore 2010. 3. 19. 20:58

오늘은 앞으로 식물공장의 연구방향성에 대해서 기존에 언급된 문제점들과는 별도로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비전공분야에 대한 언급도 있기때문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도 있으니, 여러분들의 의견과 조언을 바랍니다.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방향은 3가지 입니다.

 

하나는 마케팅적인 부분, 두 번째는 하드웨어적인 부분,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컨텐츠입니다.



1. 식물공장은 “농공”의 조합이 아닌 “농상공”의 조합이다

식물공장이 부각되면서 조명과 관련된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인공광을 이용하는 식물공장에서 조명은 절대적인 것임과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LED의 경우 기존 형광등보다 저전력소비에 오래 사용할수 있으며, 특정파장대를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열도 적어서 요즘 주목받는 인공광원입니다.

인공광원(공학)과 함께 식물공장에서 주로 연구되는 부분은 환경조절과 같은 재배기술(농학)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식물공장사업은 “공학(억지부려서 화학도 포함하겠습니다)을 활용한 첨단 농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학을 활용한 첨단 농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농기구(기계), 비료, 농약 그리고 시설재배 등을 들 수 있겠죠).

제가 생각하는 식물공장사업이란 “마케팅(상업)을 이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고, 공학의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좋은 품질의 상품(식자재)을 만들어서 널리 판매한다” 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시장성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 대한 정보와 요구를 파악한 뒤에 재배할 상품과 가격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은 뒤, 공학 기술을 이용해서 적정 상품(적정이라고 해서 중급 상품이 아닙니다)을 개발 및 재배하는 것”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 이상의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전략을 세워서 파는 것”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소비자는 필요이상의 최상품에 고가의 상품보다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싸게 구입하고 싶어합니다.

일반 채소보다 약간 더 많은 영양분이 포함되어있으면서 비싼 식물공장산 채소보다는 일반 채소와 비슷하면서 무농약인 식물공장산 채소를 더 선호할 것입니다. 물론 현재의 식물공장의 경우 높은 런닝코스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부가가치 상품에 주목하고 있을 수 도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있었던 견학에서 들었습니다만 (페어리엔젤에서 있었던 프레젠테이션에서 들었습니다만, 조사기관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금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식품의 경우 일본에서 연수입이 600만엔 이상의 가구의 경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식물공장의 보급과 발달에는 그리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식물공장의 과제중에 한 가지가 초기 비용과 조명 및 공조비용 등의 코스트 삭감을 통한 상품의 가격인하일 것입니다.

(마케팅에 대해서는 전혀 공부한 적이 없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혹시 조언이나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2. 수경재배만이 전부는 아니다

식물공장의 경우 수경재배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서 식물공장 하면 수경재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마루베니는 경량토를 이용해 토경재배를 하는 (제가 알기로) 일본내 유일한 식물공장을 갖고 있어 어느 식물공장보다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경쟁력이 있다고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수경재배와 토경재배의 장단점은 있습니다만, 수경재배와 토경재배에서 모두 잘 자라는 식물, 또는 어느 한쪽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마루베니와 같이 일반적으로 식물공장에서 주로 활용하는 재배방식인 수경재배가 아닌 토경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은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볼 때 (고부가가치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의 대부분은 LED와 같은 조명부분과 재배 방법(환경 관리, 양액조성 등) 입니다. 이러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배지와 같은 재배와 직결된 물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언급해봤습니다.

예전에 들은 것입니다만, LED를 이용한 인삼의 식물공장재배의 경우 토경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떤 배지를 사용할지 궁금하네요. 한국에서 인삼이라는 품종은 킬러컨텐츠(?)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고부가가치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3. 식물공장이 아이폰이면, 재배대상은 컨텐츠이다! (식물공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물공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먹는 채소를 주로 생산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건 여러 교수님들이나 관련된 분들이 말씀하시는 품종개량이나 재배대상 선정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컨텐츠라고 해야하나요?

아이폰으로는 음악과 전화, 게임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식물공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에 무선인터넷이라는 또다른 환경이 접목되었을 때 아이폰이 만들어낼 수 있는 컨텐츠의 수는 더욱 증가합니다. 이러한 것은 식물공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식물공장이라는 하드웨어에서 운영되는 컨텐츠에 우리가 먹는 채소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식물공장이라는 하드웨어가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컨텐츠를 만나서 특정 약품에 사용되는 단백질이나 특정 성분을 (GMO 포함) 갖고 있는 식물을 고농도, 고속생산을 하는 것에 적용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컨텐츠 이용자를 사람이 아닌 양식용 굴이나 전복등으로 변경할 경우 사료용 조류를 고속대량 생산할 수 도 있습니다.

요즘과 같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은 컨텐츠입니다. 그러므로 식물공장이라는 하드웨어에 식자재뿐만 아니라 여러 컨텐츠를 접목시킨다면 식물공장의 보급과 가능성은 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내일 일본식물환경공학회의 춘계포럼을 들으러 가는 기차안에서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아직 식물공장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공부할 것이 많습니다만, 오늘은 제 주제를 조금 넘어서 제 생각을 여러분들께 공유해봤습니다.


제 생각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