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 이야기/식물공장

일본 식물공장 사업 진출 회사들의 특징

Valore 2009. 12. 11. 16:24

농업을 중심으로 IT, BT, ET등과의 기술융합을 이용하여 식물을 안정적으로 재배가능한 식물공장이 일본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써 넓어지고 있다. 또한,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농약에 반도체공장 수준의 청결한 곳에서 재배되기때문에 안전식품이라는 인식과 함께 씻지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이 인식되어 그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식물공장 비지니스라는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식물공장 사업에 있어서 현재 가장 큰 난관은 코스트 삭감과 생육환경등의 최적화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코스트삭감에 대한 대책은 초기코스트(물론 초기코스트는 현재 일본정부의 지원을 통해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보다는 운영코스트에 대한 것이다. 예상되는 방법으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히트펌프나 트리-제너레이션(tri-generation)의 이용, 식물공장의 단지화 및 재생에너지의 활용 등이 있다. 또한, 광환경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LED의 사용도 있다. 

한편, 현재 인공광을 사용하는 밀폐형 식물공장에서는 토마토와 같은 과채류의 생산은 어렵다. 지금의 기술로 생산하기에는 코스트문제의 벽이 너무 크기때문에 파소나O2와 같이 실험용이나 광고용으로는 가능하나 판매용으로는 어렵다. 자연의 위대함을 인공적인 설비로 완전하게 대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 많고, 이것이 식물공장이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중에 하나이다.

위 내용과 관련하여 밀폐형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개발의 방향성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주에 있었던 세미나(“앞으로의 식물공장을 생각한다”, 생물자우너개발센터 세미나, 오사카부립대학)내용을 정리하면서 다뤄보겠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식물공장 사업에 진출한 여러 일본 기업들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어떠한 분야 주로 매진하며 문제를 넘는지 4곳의 회사를 알아봤다.

 

1. ESPEC: 환경측정 및 제어 기술의 활용

해외에도 지사를 갖고 있는 espec은 광도와 습도등의 재배환경을 제어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이 기업의 자회사인 especmic 공기와 온습도, 그리고 재배방법 지도등의 식물공장재배의 전체를 관리하는 “식물생산시스템” 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25m^2에 최저 1500만엔. 기업의 본업인 환경제어기술을 식물재배에 적용한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이나 중동, 싱가폴 등으로부터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에스펙믹에서 만든 소형 식물공장(왼편 그림, 출처:홈페이지내 팜플렛)은 400만엔(세금포함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다)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2. 아사히공업사: 환경제어 기술의 활용, 고부가가치 식물 생산 

아사히공업사는 반도체공장등의 환경제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으로, 치바대학등과 공동으로 꽃가루 알러지(봄철 일본에는 황사보다 꽃가루 알러지가 더 심하다)를 예방하는 쌀의 재배환경제어등 의약과 바이오분야 지향의 식물공장을 목표로 하고있다.


3. 미츠비시화학: 수경재배의 한계를 넘음, 높은 수분 재활용율

한편, 미츠비시 케미컬 홀딩스 산하의 미츠비시화학은 태양광발전 패널을 이용하는 것과 함께, 재배에 따른 물사용량을 기존의 1/10 수준까지 낮춰 환경부하가 적은 식물공장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식물공장에서 사용되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수경재배의 방법적 차원, 또는  히트펌프를 이용하여 공장내 수분을 모으는  환경관리 방법적 차원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4. 마루베니: 수경재배의 한계를 넘음

마루베니는 자회사를 통해서 일반토양 중량의 10% 이하인 경량배지를 개발하였고, 오사카 본사내에 식물공장 전시룸을 개설하였다. 경량배지를 통해서 기존의 수경재배에서 재배하기 어려웠던 근채류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밀폐형 식물공장의 핵심인 광원과 관련된 조명회사들뿐만 아니라 환경제어 및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한 에스펙이나 아사히공업과 같은 회사들도 밀폐형 식물공장의 또다른 핵심인 환경제어기술을 주무기로 해서 식물공장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또한, 아사히 공업과 같이 의약 및 바이오분야와 관련된 식물공장은 식물공장의 코스트문제를 엽채류 보다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갖는 식물재배를 통해서 넘고자 하는 것이다. 일본식생의 경우도 백신을 함유한 레터스(사료용)의 식물공장 재배와 관련해서 오사카부립대학과 함께 연구중이다. 유전공학의 발달과 함께 (1세대: 생산자 지향, 2세대:소비자 지향, 3세대: 의약품 등 바이오 지향) 특정 성분을 식물로부터 얻는 방법이 이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상품가치의 기준이 식물이 갖고 있는 유용물질이기 때문에 식물을 다량수확하는 것이 목적이 되므로, 식용식물을 재배할 때와는 다른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공(工)의 기술을 활용하는 식물공장은 어느 한분야만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식물공장은 아직도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제부터 식물공장의 연구 및 발전 방향에 대해서 미리 설계를 해두지 않는다면 나중에 방향을 돌리기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을 것이다. 

앞으로 어떠한 기술을 가지고 식물공장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