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 이야기/식물공장

식물공장이 안고 있는 과제 3가지 - 식물공장 도입 및 촉진

Valore 2010. 8. 16. 21:07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공과 사적인 일도 있었고, 반가운 손님들도 오셔서 블로그 관리에 소홀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식물공장이 안고 있는 과제 3가지 중 마지막인 “식물공장 도입 및 촉진”에 대한 내용을 서둘러 마무리짖고자 합니다.


식물공장 도입 및 촉진을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1. 태양광형과 인공광형의 고른 지원

2. 경영 및 기술을 담당하는 인재 부족

3. 제도적 지원

이 중 제도적 지원은 한국에 있어서는 일본보다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1. 농가의 인공광형 식물공장 사업 참여에 대한 지원

얼마전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과 함께 칸사이공항 근처의 엽채류재배 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질문을 하던 중, 농업용 전기나 수도, 그리고 면세유 등의 지원을 제외하고는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은 없다고 하며, 한국의 농가에 대한 지원을 부러워하였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식물공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있으나 일반 시설이나 농가에 대한 지원은 줄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현재 농업에 대한 지원은 있으나, 인공광형 식물공장에 대한 지원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압니다. 막대한 설비가 필요함에도 국가의 지원이 없어, 농민에 의한 식물공장이 아닌 기업에 의한 식물공장이 되어가고 있고, 인공광형 식물공장은 기업의 자본주의를 통해 농업의 산업화를 이끌지도 모릅니다.

농업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인공광형 식물공장사업에 기업의 일용직이 아닌 운영자로써 농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광형 식물공장 사업이 안정화되기 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농가에게 농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기술 및 경영적면에서의 지원이 경제적 지원보다 더 중요할 것입니다.


2. 경영 및 기술을 담당하는 인재의 부족

식물공장은 농업과 공업뿐만 아니라 상업(마케팅)까지 결합된 하나의 비지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농업도 비지니스입니다만, 식물공장 이전에 농업이 비지니스라는 이미지를 가진 적은 드물다고 봅니다.

아마 “농업과 농촌은 자연이고 순박하며 깨끗해야하고, 그 곳은 우리의 고향이다”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실제 농가분들의 경우 재배나 판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 같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기존 농업의 경우 정기적인 수익이 아닌 어느 시기에 집중되어 수입이 있다고 압니다. 이와 같이 수입이 일정치 않을 경우 돈의 흐름을 잘 관리 해야하는데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경영뿐만 아니라 재배 및 관련 기술에 있어서도 농가 독자적으로 혹은 주변 농가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나 합니다.

농업을 비지니스로 생각할 경우, 노동만을 아웃소싱 할 것이 아니라 경영이나 재배 및 기술에 있어서도 필요한 경우는 아웃소싱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아웃소싱비용이 부담되는 정도라면, 이 부분에 있어서 국가의 지원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양액, 병해충 진단 및 관리, 그리고 경영 등을 외부의 전문가에 맡기거나 정기적으로 상담을 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농진청과 그 산하기관이 네덜란드의 경우와 비슷하겠으나 어느정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식물공장(인공광 및 태양광)사업이 발전할 수 록 정부기관이 아닌 사설 전문기관의 아웃소싱을 하는 체제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므로 각 대학에서 식물공장에 대한 전문가 육성과 함께 연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경험만 어느정도 쌓을 수 있다면, 국내 대학에서도 충분히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제도적 지원

밀폐형 (인공광형) 식물공장의 경우, 일반 농업이나 태양광이용형 식물공장과 달리 도시의 빌딩내부에서도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일본에서는 관련 법규에 의해 농업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농업용 전기나 수도, 또는 면세유 등의 혜택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인성테크에서 농업법인을 취득한 예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비해 제도적으로 많은 지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의 각 지자체에서도 식물공장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 지원이라는 식물공장이 안고 있는 과제에 있어서, 한국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2011년부터 한국 정부에서도 식물공장 사업에 대한 지원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농업은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식물공장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가뭄에 단비와 같은 결정적인 타이밍에서의 지원이 아닌, 과잉보호의 연속이라면 식물공장을 비추는 지금의 화려한 조명은 조만간 사라질 것이고, 식물공장이라는 단어는 대학의 시설원예 수업에서 잠깐 들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릴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글쓰기를 하지 않았더니, 구성이 엉망입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정리하여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