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 이야기/식물공장

인공광형 식물공장 사업에 대한 짧은 생각

Valore 2010. 8. 25. 10:26

요즘 인공광형 식물공장에 대한 문의나 흐름을 보면 뭔가 하나가 빠진 것 같습니다.


첨단기술의 복합과 화려한 LED에 파뭍혀 정작 식물에 대해서는 비춰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농업의 6차산업화라고 하는 것은 사상누각입니다.

인공광형 식물공장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 일본의) 많은 기업들은 제가 보기에는 식물재배를 통해서 수익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들이 본래 제조하고 있던 제품들(조명, 공조 등)을 판매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식물공장의 시스템과 같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소프트웨어를 고려하지 않은 하드웨어만의 개발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성능 좋고 멋진 스마트폰이 있어도 전화랑 문자만 된다면 일반 피쳐폰과 뭐가 다른가요?

성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하드웨어의 성능을 충분히 고려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요?

아이폰이 이러한 예로 적당할 것 같습니다.


실제 인공광형 식물공장(하드웨어)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 엽채류(소프트웨어) 이외 재배하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이러한 상태로 보조금(한국에는 내년부터 나온다는 소문이 있습니다)을 받아가며 식물공장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 과연 농가나 농민들의 참여가 가능할까요? 대단위 조합을 만든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엽채류만 생산하는 인공광형 식물공장의 수가 늘어나면 치킨게임에 들어갈 것이고, 이것은 자본싸움이 됩니다. 결국 남는 것은 돈이 많거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쪽이 될것이고, 이마저도 무농약 시설재배(엽채류는 시설재배시 무농약이 가능합니다)나 노지재배와 가격경쟁에서 밀릴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인공광형 식물공장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누가 이익을 볼까요?

조명회사? 공조회사? 보조금을 많이 받은 기업?


식물공장과 관련된 시설과 그에 대한 기술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레 발달할 것입니다. 그러면 초기 투자비용 등은 자연스레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몇 년 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써야하는 것은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쪽 보다는 시스템을 판매하고자 하는 쪽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지금의 기술로는 막대한 초기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하드웨어로써 해결하는 것은 조금 어렵습니다. 저는 그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기술의 한계를 파악하고, 비용적인 면도 고려한 뒤에 인공광형 식물공장에 적합한 새로운 재배작목을 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식물공장은 공업의 농업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농업의 공업이라는 기술의 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이라는 마인드와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없는 식물공장(Plant factory)은 그냥 공장(Plant and Factory)일 뿐입니다.



제 글에 혹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거나 의견 있으신 분들은 댓글 부탁드립니다.